[인생/심리] 아동학대 강사로서 보는 정인이 사건
아동학대
요즘은 코로나로 혼란스럽고 답답한 일들이 가득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잘 보지 않았어요
보면 한없이 우울해진다고나 할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번 주말에는 채널을 돌리다가
그알을 끝까지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강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아니 어쩌면 정 떨어지게 만들었던
원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듯 해서 씁쓸하더군요
아동학대 강의는 8년전에 시작해서
그 심각성을 느끼고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알려드렸었죠 그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아동성폭력에 치우쳐 있어서
아동학대는 원플러스 원으로 들어가는 정도라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했던 강의였어요
강의를 하다 보니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고
그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정인이 이야기와 비슷했어요
이번에는 신고는 잘 되었지만 결과가 무시였다면
그 당시에는 신고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세상이었어요
아이 몸에 멍이 들어도 어느 날은 피멍이어도
아이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있을 뿐이었고
신고를 한 선생님은 명예훼손으로 협박에 시달리고
결국에는 직장까지 잃게 되는 일을 목격하고 나니
더 이상은 신고가 꺼려진다는 선생님들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신고를 한다 해도
다시 그 가정으로 돌아간다면
신고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이 나라는 희망이 없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신고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는
보호받아야 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고
부모가 학대가 아니라고 해도
남들이 보기에는 학대가 맞습니다.
부부싸움 만으로도 아이는
정서적인 학대를 받는다고 해요
그 아이의 마음 속에는
"아 내가 잘못해서 부모님이 싸우시는 거야 "
"나는 나쁜 아이야"
이런 마음이 자리잡게 되거든요
신체적인 학대는 어떨까요...
이보다 더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아주 작은 신체적 학대라도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정인이 학대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그 아이가 태어나서 느끼고 배운 삶은
행복이 아닌 아픔이었다는거
사건이 터진 후에 수습만 하지 말고
원인부터 좀 제대로 파악하고 미리 해결하면 좋겠어요
얼마 전까지 낙태에 관한 이야기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들
많았죠 근데 근본적인 원인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학교는 성교육보다 성매매 강의를 더 중요시하더군요
성교육 강의에 피임법을 강의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장 강의를 들어갔어요 다양한 교육 강의를 하는데
역시 결론은 법이 안 바뀌는데
강의가 무슨 소용이 있고
억울하다고 말해봤자 신고해봤자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세상이 바뀌고 있고
아동학대만 봐도 사람들은 점점 더
잔인해져 가고 있는 듯해요
봐주지 말고 세상이 변해가는 만큼
더 지능적인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거
시대에 맞는 법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매번 강의를 그만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이 슬프네요
정인이 뿐만 아니라 아프게 별이 된 아이들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과 사랑만 가득 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