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어른을 위한 동화
책상 한 구석에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사다 놓은 어린 왕자가 책이 있다.
이십 대 때 사놓은 책인데 내용이나 볼까 하고
잠시 열어본 어린 왕자는 아이들 책이 아니었다.
어릴 적 어린왕자는 잔소리꾼 같았고
이상했고 저런 게 사차원인가 보다 하고 넘겼었다.
보다가 잔적도 많았고 그랬던 어린 왕자인데
나이가 들어 펼쳐본 어린 왕자는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그 어떤 책 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왜 이제는 일출보다 일몰이 좋은 건지
길들여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설레는 게 어떤 기분인지
가끔 상담을 하다 보면 길들여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일을 잘하는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부러운 능력이다
나를 길들여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인 듯하다
우리의 인생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면서
삶을 알아가는 듯하다
속이 꽉 막히고 답답한 날에는
일몰을 보면서 하루를 정리해 보기를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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