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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에세이

#5. 길들여진다는 건 (feat 어린왕자)

by 양아나 2020. 7. 16.

어린 왕자

어른을 위한 동화 


책상 한 구석에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사다 놓은 어린 왕자가 책이 있다. 

이십 대 때 사놓은 책인데 내용이나 볼까 하고 

잠시 열어본 어린 왕자는 아이들 책이 아니었다. 

 

어릴 적 어린왕자는 잔소리꾼 같았고 

이상했고 저런 게 사차원인가 보다 하고 넘겼었다. 

보다가 잔적도 많았고 그랬던 어린 왕자인데 

나이가 들어 펼쳐본 어린 왕자는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그 어떤 책 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왜 이제는 일출보다 일몰이 좋은 건지 

길들여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설레는 게 어떤 기분인지 

 

가끔 상담을 하다 보면 길들여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일을 잘하는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부러운 능력이다 

 

 


나를 길들여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인 듯하다 

우리의 인생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면서 

삶을 알아가는 듯하다 

속이 꽉 막히고 답답한 날에는 

일몰을 보면서 하루를 정리해 보기를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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